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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왼쪽은 인위성장애 환자가 아픈 것을 꾸며내기 위해서 약병을 능숙하게 만지고 있고 오른쪽은 건강염려증 환자가 건강정보를 찾아가면서 불안해 하고 있다

     

     

    인위성장애와 건강염려증은 모두 의료 현장에서 자주 혼동되는 정신질환이지만, 원인과 증상, 치료 접근 방식에서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질환의 특징과 차이점을 명확히 비교하고, 올바른 진단과 치료 방법을 제시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인위성장애의 증상과 특징

     

    인위성장애는 환자가 병자의 역할을 유지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증상을 만들어내는 정신질환입니다. 이들은 실제로 아프지 않거나 증상이 경미함에도 불구하고, 신체 증상을 과장하거나 조작하여 병원에 방문합니다. 예를 들어 혈액검사 수치를 변조하거나, 스스로 상처를 내고 이를 의료진에게 질환의 증거처럼 제시하기도 합니다. 중요한 점은 인위성장애 환자가 경제적 이득이나 외부적 보상을 얻으려는 목적이 아니라, 병자라는 정체성을 통해 심리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내적 동기를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의료진 입장에서는 진단이 매우 까다롭습니다. 실제 검사 결과와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불일치하는 경우가 많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반복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한 의학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인위성장애 환자들은 더욱 정교하게 증상을 꾸며내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환자는 불필요한 수술이나 검사에 노출되며, 의료비 부담과 신체적 위험을 동시에 겪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기 발견과 정확한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건강염려증의 증상과 차이점

     

    건강염려증은 실제로 질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심각한 질환에 걸렸다고 믿는 불안장애의 일종입니다. 환자는 작은 신체 증상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치명적인 질환의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예를 들어 단순한 두통을 뇌종양으로, 가벼운 소화불량을 위암으로 해석하는 식입니다. 그러나 인위성장애와 달리 건강염려증 환자는 증상을 꾸며내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병에 걸렸을 가능성에 진심으로 불안해하며, 병원 진료와 검사를 반복적으로 요구합니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정상으로 나와도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또 다른 질환에 걸렸을 것이라는 의심을 이어갑니다. 이는 실제로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현실적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과장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건강염려증은 불안장애의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인위성장애처럼 ‘병자의 역할 유지’라는 심리적 동기보다는 ‘질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가 중심에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두 질환은 흔히 혼동되지만, 치료 방향은 전혀 다르기 때문에 구분이 필수적입니다.

     

     

    인위성장애와 건강염려증의 치료 접근

     

    두 질환은 모두 정신건강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치료 목표와 방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인위성장애는 환자가 증상을 꾸며내는 행동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건강한 심리적 표현 방식을 찾아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정신치료와 가족 상담을 통해 환자가 병자 역할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주목받고, 내적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경우에 따라 약물치료가 병행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심리적 개입이 중심이 됩니다. 반면 건강염려증은 불안장애의 일종이므로 인지행동치료(CBT)가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BT를 통해 환자는 신체 감각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사고 패턴을 교정하고, 불안을 줄이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또한 항불안제나 항우울제가 단기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심리적 안정과 함께 신체 증상에 대한 민감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두 질환 모두 환자를 비난하거나 단순한 ‘거짓말쟁이’ 혹은 ‘예민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치료적 관계 속에서 이해와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위성장애와 건강염려증은 증상 표현 방식은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동기와 치료법에서 명확히 구분됩니다. 인위성장애는 증상을 조작하여 병자 역할을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고, 건강염려증은 실제로 질병에 걸렸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중심입니다. 올바른 감별 진단과 적절한 치료적 접근을 통해 두 질환 모두 충분히 관리 가능하며, 환자와 주변인의 이해와 지지가 회복의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