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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학

해리성 기억상실증 치료 인지행동치료 중심 가이드

by seollin-info 2025. 10. 1.

 

 

해리성 기억상실증을 가진 내담자와 상담자가 인지행동치료중 안전한 기억노출훈련을 하고 있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충격적 경험이나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특정 기억을 상실하는 정신질환입니다. 치료 방법은 다양하지만, 최근에는 인지행동치료(CBT)가 가장 효과적인 심리치료 기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리성 기억상실증의 치료법 중 인지행동치료에 초점을 맞추어 원리, 적용 사례, 그리고 가족과 주변인의 역할까지 살펴봅니다.

 

해리성 기억상실증 치료법 개요

 

해리성 기억상실증 치료는 환자의 기억 회복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일상 적응을 동시에 목표로 합니다. 전통적으로 약물치료, 정신역동적 치료, 최면 요법 등이 사용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연구는 단순한 증상 완화보다 심리적 구조를 재정립하는 인지행동치료(CBT)의 효과에 주목합니다. CBT는 환자가 왜곡된 사고를 인식하고, 그로 인해 형성된 불안·회피·우울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단순한 기억 손실이 아니라 ‘외상 경험을 피하려는 무의식적 방어’가 핵심 메커니즘이기 때문에, 치료에서도 환자가 기억을 직면하고 재해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CBT는 환자가 불안을 관리하면서 안전하게 사건을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 구조화된 방법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기억이 사라진 나=무능하다’라는 왜곡된 생각을 ‘내가 겪은 외상이 일시적으로 영향을 준 것이다’라는 인식으로 교정하면서 자존감을 회복하게 합니다.

 

인지행동치료(CBT)의 핵심 원리와 과정

 

인지행동치료는 크게 인지 재구성행동 수정 두 가지 축으로 진행됩니다. 해리성 기억상실증 환자에게 적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단계가 중심이 됩니다.

  • 인지 왜곡 탐색: 환자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 때문에 느끼는 불안과 수치심을 언어화하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나는 이상하다”, “내가 약하다”와 같은 부정적 자동사고를 드러냅니다.
  • 안전한 기억 노출 훈련: 사라진 기억을 강제로 떠올리기보다, 관련된 감정·장소·상황을 단계적으로 떠올리게 합니다. 환자가 불안을 견디는 힘을 기르면서 점차 사건의 기억 조각을 수용하도록 돕습니다.
  • 대처 기술 학습: 호흡법, 긴장이완 훈련, 자기 대화 기법 등을 활용해 불안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게 합니다. 이를 통해 기억 회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황 반응을 예방합니다.
  • 행동 실험: “나는 기억이 없어 사회생활이 불가능하다” 같은 신념을 검증하기 위해 실제 상황에 노출해 보는 훈련입니다. 소규모 대인관계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체험하게 하고, 왜곡된 사고를 교정합니다.
  • 재발 방지 계획 수립: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재발할 수 있으므로, 환자가 스스로 사고와 행동을 점검하는 ‘인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게 합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VR 기반 CBT나 온라인 CBT 프로그램도 도입되어, 환자가 집에서도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이는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장기적인 효과를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과 주변인의 대처 및 역할

 

해리성 기억상실증 치료에서 CBT가 성공하려면, 환자를 둘러싼 환경이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치료 과정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하며, 다음과 같은 역할이 중요합니다.

  • 비난하지 않고 경청하기: 환자가 기억을 잃은 사실을 두고 “왜 기억을 못 하냐”라고 몰아세우는 태도는 회복을 방해합니다. 대신 감정을 인정하고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 치료 과정 동행: CBT의 일부 세션에는 가족이 함께 참여해 환자의 부정적 사고를 어떻게 교정할 수 있을지 배우게 됩니다. 이는 치료 효과를 배가시킵니다.
  • 일상에서 긍정적 피드백 제공: 환자가 작은 성과를 보였을 때 즉각적으로 칭찬하고 격려하면, 새로운 사고 패턴이 뿌리내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재발 예방 지원: 환자가 스스로 작성한 ‘인지 체크리스트’를 가족이 함께 검토하며, 스트레스 상황에서 대처 방법을 실천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최근에는 가족 상담과 CBT를 결합한 ‘가족 기반 인지행동치료’가 연구되고 있으며, 이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심리적 회복에도 긍정적 효과를 준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해리성 기억상실증은 심리적 외상이 깊게 작용하는 정신질환으로, 단순 약물치료만으로는 완전한 회복이 어렵습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인지행동치료(CBT)를 중심으로 한 심리적 개입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CBT는 환자가 왜곡된 사고를 교정하고, 기억 회복 과정에서 불안을 관리하며, 현실 적응력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주변인의 이해와 지지가 더해진다면 환자는 점차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전문가의 CBT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회복의 첫걸음입니다.